<한국경제신문> 입력2004.12.23 08:06 |수정2004.12.23 08:06
음향 설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물설계 단계에서 소리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면서 청취자의 귀를 만족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연주와 녹음된 소리는 차이가 나고 같은 소리라도 사람마다 달리 듣기 때문.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단지 인근에 소재 한 (주)두오음향(대표 두세진, www.duoh.co.kr)은 소리와 관련된 설계 및 컨설팅 분야의 정상에 서 있는 업체다.
서울대학교에서 전자음향 및 건축음향을 전공하고 현재 동아방송대 방송기술과 교수로 재직중인 두세진 대표가 지난 97년에 설립한 곳으로,건축음향과 전기음향 설계 및 측정평가,무향실/잔향실,녹음 및 청취용 스튜디오 등과 같은 특수음향시설의 설계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신호처리에 의한 음향측정기 개발로 화제가 되기도 한 이 업체는 7년 이상을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위한 솔루션 개발에만 매진해 왔다.
두 대표는 "음향설계가 음향기기와 함께 무료로 납품되는 부수적인 결과물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건물의 음향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초기 기획이나 설계 단계의 음향컨설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두오음향의 음향설계 기술은 제주국제컨벤션 센터와 피아노전용홀인 모차르트홀,재즈전문 공연장인 EBS 스페이스홀 등에 적용되며 전문 음향공간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종합예술공간인 '일산아람누리'의 음향설계를 마친 두 대표는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첨단 음향기술의 국산화에 주력,세계적인 수준의 음향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향후 국내 유수 대학 및 대기업과 연계해 꾸준히 연구개발에 몰두,세계적인 음향컨설팅 및 음향기술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기사입력 2018-01-31 08:19
-87년 역사 품은 근현대 건축물 특징 살려
-벽면ㆍ트러스ㆍ 꽃담 등 원형 복원 및 유지
서울 종로구 ‘체부동 성결교회’가 리모델링을 통해 생활문화센터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서울시 미래유산이면서 최초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 종로구 ‘체부동 성결교회’를 리모델링해 올 3월 ‘체부동 생활문화센터’를 준공한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적ㆍ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니거나 국가의 건축문화 진흥 및 지역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물, 공간환경, 사회기반시설을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1931년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체부동 성결교회’는 87년의 역사를 품은 근현대 건축물이다. 신축 당시 서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프랑스식 벽돌쌓기로 넓은 공간을 조성하고, 증축하는 과정에서 영국식 벽돌쌓기와 미국식 벽돌쌓기 방식을 적용하는 등 벽돌쌓기 방식의 시대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또 유교적 풍습에 따라 교회 예배당 동측 벽에는 건축 초기에 만들어진 남녀가 따로 출입하기 위한 별도의 출입구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지붕은 목조 트러스(truss) 구조로 근대 건축양식을 그대로 복원했다. 트러스는 부재가 3각형을 단위로 짜여진 구조형식으로 건축물이나 교량에 주로 사용된다. 교회 외벽면은 프랑스식 벽돌쌓기와 영국식 벽돌쌓기가 함께 공존하는 벽면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서울 서촌의 대표적 근대건축물 중 하나로 지난 87년 간 사랑을 받아온 ‘체부동 성결교회’의 옛 기억이 잘 살아나도록 리모델링했다. 공사를 하면서 1930년대에 민가에서 사용하던 꽃담이 한옥에서 발견돼 복원작업을 거쳐 원형이 보존되도록 했다. 벽돌쌓기의 변화를 보여주는 외벽 및 목조 트러스를 그대로 유지함은 물론 1930년~2017년의 시대 흐름에 따라 건축물이 변화된 축적 방식의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트러스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특히 공연장으로 쓰이는 내부는 관객에게 정확한 음향을 전달하고 우수건축자산의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벽돌쌓기를 적용했다.
공연장 전면은 길이(벽돌 긴 면)쌓기와 마구리(벽돌 짧은 면)쌓기가 반복돼 음의 난반사가 방지되고, 측면은 톱날 모양으로 쌓아 음을 더욱 효과적으로 증폭시킨다. 또 후방은 벌집모양으로 벽돌을 쌓아 음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 흡수된다. 교회당 내부의 음향 설계는 두세진 동아방송대학교 방송기술과 교수가 맡았다. 김학진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근대 건축양식과 한옥이 잘 어우러져 서촌의 골목길이 옛 풍경을 간직하게 된다”며 “서울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전자신문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발행일 : 2012.12.27
“둥둥둥…” 낮은 북소리가 울릴 때마다 나무벽도 따라 들썩였다. 청음실 벽은 낮은 음을 흡수할 때마다 움직인다. 가수 임재범씨가 바로 앞에서 `빈잔` 노래를 부르는 듯하다. 그러나 여기는 티브이로직이 새롭게 선보인 스마트 오디오 음질을 듣기 위한 청음실이다. 방송장비업체 티브이로직이 청음실을 열고 본격적으로 스마트오디오 `오렌더` 사업에 진출한다. 티브이로직은 새롭게 스마트오디오 분야에 뛰어든 만큼 청음실을 갖추고 음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오렌더는 CD 7000장 분량의 음원을 저장한 뒤 스마트기기로 재생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 오디오다. 와이파이를 통해 오렌더와 앱이 연동하는 원리다. 와이파이로 연결된 스마트기기로 집안 어디서나 오디오를 조작하고, 음원도 저장할 수 있다. 외부 저장장치를 사용하면 용량을 계속 확장할 수 있다. 저장 용량이 큰 만큼 리모컨만으로 노래를 찾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앱으로 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음질은 CD(16비트/44.1㎑)를 뛰어 넘는다. 최고 음질이라 할 수 있는 녹음 스튜디오의 마스터 음반 음질(24bit/192㎑, DSD 포맷)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오렌더는 전자 노이즈, 기계적 소음을 최소화해 동일한 CD 음원도 정확히 재생한다.
오렌더 청음실은 국제 오디오 제안 규격인 ITU-R에 맞게 설계됐다. 다양한 공연장 설계 경력의 음향 전문가가 설계, 측정, 감리를 맡았다. 두세진 동아방송예술대학 방송기술과 교수가 설계 자문을 맡았다. 청음실 옆벽은 중, 저주파 흡수를 위해서 미송 타공판으로 제작됐다. 타공판 뒤쪽 벽은10~30cm 빈공간을 둬서 한 번 더 저주파를 흡수하도록 설계했다. 이혁 티브이로직 이사는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직접음과 반사음을 적절히 흡음, 반사, 분산해 줘야 하는데 오렌더 청음실은 바닥, 측면, 천정 등 음의 닿는 위치에 다라 흡음재, 분산재, 반사판 등의 음향재를 잘 사용해 오렌더 음질을 정확히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국 티브이로직 대표는 “아직 스마트오디오 사업 초기라 `오렌더`라는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음실을 중심으로 음질로 승부해 오디오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자신했다. 오렌더 구입이나 청취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오렌더 청음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6시까지며 전화 예약제다.(031) 713-8536) 청음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27번지 정자 아이파크에 있다.